안녕하세요. 경제친구입니다. 최근 노란봉투법 통과와 주 4.5일제 도입 논의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더군요. 과연 이러한 변화가 우리 일자리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노동법 변화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
8월 24일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 법안은 하청 노조도 원청 기업과 교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불법 파업에 대한 면책 권한까지 확보해 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경제계에서는 이로 인해 노사관계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주 4.5일제 도입까지 예고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 40시간에서 36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미 발의된 상태여서, 기업들은 이것이 단순한 논의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기업들의 반응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부적으로는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 주식들이 급등한 것을 보면, 시장도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실적 도입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 설계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했고, LG전자는 AI 플랫폼 '엑사원'을, SK하이닉스는 '가이아'를 사내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챗GPT 수준이 아닌 특정 영역에 특화된 고도화된 AI 플랫폼으로, 해당 분야에서는 박사급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산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자체 제작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수천 대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현대차그룹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올해 말부터 공장에 시범 투입할 예정입니다. 공교롭게도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바로 이틀 후인 26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약 7조 원을 투자해 로봇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로봇 도입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가격 10만 달러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5년간 매일 22시간 가동할 경우 시간당 비용은 약 4700원으로 중국 인건비의 절반 수준입니다. 만약 일론 머스크의 예상대로 로봇 가격이 3만 달러대로 떨어진다면 시간당 원가는 약 17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경쟁력과 생산성의 딜레마
한국 기업들이 AI와 로봇 도입에 서두르는 이유는 단순히 노동법 변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보다도 낮은 상황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한국을 1로 했을 때 일본은 1.1, 독일은 1.53으로 우리보다 높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파업 등으로 인한 노동손실일 수가 근로자 1000명당 연평균 35.2일로, 일본의 176배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이공계 엔지니어가 연간 300만 명씩 배출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996 근무제로 불리는 강도 높은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묶인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미국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의 반도체, 조선, 로봇 산업이 미국의 방위산업 공급망에 참여하도록 압박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와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AI와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마무리하며
키오스크가 처음 도입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했지만, 결국 우리는 적응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자연스럽게 계산대를 차지한 키오스크처럼, AI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4시간 일할 수 있고 파업도 하지 않는 AI 직원들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모든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노동법 변화와 글로벌 경쟁 압박이 맞물리면서 AI와 로봇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입니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지만, 창의성과 인간적 감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