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친구입니다.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두산그룹이 장수 기업의 비결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는 변화와 차세대 동력 발굴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두산그룹은 이제 AI 시대에 맞춰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 및 첨단 IT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탄소 에너지 기술과 첨단 산업기계,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다지고 있는 두산그룹의 전략을 살펴봅니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미래를 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과 가스터빈, 수소터빈을 비롯해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2년 8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인증을 취득했습니다.
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과는 눈부십니다. 1조 원 이상을 자체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380MW급 가스터빈 정격부하 성능시험에도 성공하며 기술력을 한층 더 검증받았습니다. 이는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축적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전 분야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역량은 더욱 탄탄합니다. 1980년대부터 쌓아온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중국, 대만 등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 34기와 증기발생기 124기를 제작해 공급했습니다.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소형모듈원전 시장에서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산업기계 분야의 초격차 경쟁력
두산의 산업기계 영역을 담당하는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2배로 성장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입니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용 장비 사업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 북미 지역에 콤팩트 트랙터를 처음 선보인 이후 이듬해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2023년에는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총 7천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작년에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은 두산밥캣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산밥캣은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로 건설기계 분야의 스마트 및 친환경 트렌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2년 세계 최초로 완전 전동식 콤팩트 트랙 로더 T7X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엔진 등 내연기관만을 전동식으로 바꾼 기존 전기 중장비와 달리, 유압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부위를 전동화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인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다 라인업과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갖춰 2018년부터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며, 북미와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 4에 진입했습니다.
반도체와 첨단 IT 분야로 미래 확장
두산그룹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반도체 및 첨단 IT 분야의 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분야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왔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려는 두산그룹의 전략을 잘 보여줍니다.
그 결과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했습니다. 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카메라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러한 인수를 통해 두산그룹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AI와 데이터센터의 급성장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스나 인수는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앞지르며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테스나가 보유한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역량은 더욱 가치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두산그룹의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DNA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결론
두산그룹이 1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장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부터 첨단 산업기계, 반도체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특히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대비한 해상풍력과 원전 기술, 전동화와 스마트화를 선도하는 산업기계, 그리고 AI 시대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까지 포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두산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잘 보여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두산그룹의 DNA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