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친구입니다. 최근 10년간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신 분석 결과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제조업이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각종 규제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나타난 한국 기업의 현주소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목록은 단순한 순위표가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기업들을 모은 것으로, 각국 경제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런데 2015년 66개였던 한국 기업이 2024년에는 62개로 줄어들었습니다. 겉보기에는 4개 기업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4개 기업이 새로 진입하는 동안 18개 기업이 탈락한 것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신규 진입 기업의 구성입니다. 삼성증권, 카카오뱅크, 키움증권 등 대부분이 금융업체들이었습니다. 반면 탈락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 한국타이어, 효성,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제조업 기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몇 개 기업의 부침을 넘어서, 우리 경제 구조 자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한국 기업들의 합산 매출은 1조 5000억 달러에서 1조 700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성장폭은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매우 미미한 수준입니다. 특히 제조업 생태계의 양적, 질적 악화는 앞으로 우리 경제에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눈부신 성장세 비교 분석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의 성장 모습을 보면 한국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미국은 글로벌 2000 기업 수가 575개에서 612개로 늘어났고, 이들의 합산 매출은 11조 9000억 달러에서 19조 5000억 달러로 무려 60%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장을 이끈 기업들의 면면입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매출 성장률이 2787%에 달했고, 유나이티드헬스(314%), 마이크로소프트(281%) 등 첨단 기술과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들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 역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2000 기업 수는 180개에서 275개로 50% 이상 증가했고, 합산 매출도 4조 달러에서 7조 8000억 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되었습니다. 알리바바(1188%), BYD(1098%), 텐센트홀딩스(671%) 등 IT와 첨단기술 기업들이 이러한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BYD의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 중심의 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혁신 생태계가,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이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면서도 이마저 경쟁력을 잃어가는 딜레마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대못 규제와 기업 성장의 걸림돌
한국 기업들이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대못 규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이 클수록 더 많은 규제를 받게 되는 역진적 구조를 말합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연간 0.04%에 불과하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율도 1~2%에 그치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어들고 규제는 늘어나니, 기업들이 성장에 대한 의욕을 잃어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현재의 규제 체계는 기업 규모에 따라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산업별 특성에 맞는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IT 기업과 전통 제조업 기업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균등 지원보다는 성장형 프로젝트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미국과 중국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 철폐와 함께 창업 생태계 활성화, 벤처 투자 확대, 실패에 대한 관용적 문화 조성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30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살펴본 분석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한국 기업 생태계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정체되어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첨단 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현재의 역진적 규제 구조를 해소하고, 기업 규모보다는 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또한 금융업 중심이 아닌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한국 경제의 미래는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성장 사례에서 배울 점은 배우되, 우리만의 독창적인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경제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